손석희 : 친박계의 명예로운 퇴진론에 대해 질문?
문재인 : 나도 오다가 들었다. 박근혜가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만 왜 탄핵정국이 시작된 이시기에 친박계가 이 제안을 했는지 의심스럽다. 따라서 퇴진제안과 상관없이 탄핵절차는 진행할 것이다.
손석희 : 비박계가 퇴진제안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
문재인 : 박근혜가 자진사임의지를 밝힌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을 때는 탄핵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손석희 : 박근혜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 ?
문재인 : 친박과 무관하게 박근혜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탄핵이라는 수치스러운 결과보다는 스스로 하야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손석희 : 즉각 하야를 요구하는 것인가?
문재인 :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퇴진이다.
손석희 : 명예로운 퇴진은 어떤 것인가?
문재인 :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국회절차인 탄핵이 있고, 현재 상황상 탄핵이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는게 낫다.
손석희 : 즉각퇴진요구는 다음 대선을 염두해 둔 것인가?
문재인 : 헌법 규정이 그렇게 되어있고 만약 그게 어렵다면 국민의 의견을 모아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석희 : 어려운 상황은 무엇인가?
문재인 : 조기대선이 갑자기 닥쳐서 당이 준비를 못할 경우를 말한다.
손석희 : 그렇다면 조기대선이 60일 이상이 걸릴수도 있다는 말인가?
문재인 : 친박계는 그것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보지만, 지금 이 논의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손석희 : 자꾸 반복하게 되는데, 즉각퇴진을 하면 헌법상 반드시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뤄져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 뜻을 모아서 다른 방법을 따를 수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문재인 : 스스로 물러나든, 탄핵을 가든 후속절차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선 초법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면 국민여론이 만들어져 해결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지금 벌어지지 않은 일을 미리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강조하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헌법적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 나는 이 혼란이 조기에 끝나길 바란다.
손석희 : 솔직히 100% 이해되지는 않는다. 탄핵에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닌가?
문재인 : 낙관이 아니라 당위성을 말한 것이다. 탄핵절차에는 정족수, 시일 등 변수가 많지만, 박근혜의 탄핵사유는 차고 넘치며 민심또한 강고하다. 따라서 헌재역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손석희 : 박근혜의 범죄사실은 재판에서 가려질텐데 헌재가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문재인 : 지금 검찰에서 나온 범죄들 하나하나가 탄핵사유에 차고 넘친다. 이미 검찰에서 수사한 결과에 따라서 범죄사실여부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재판부가 현명하게 처리할 것이다. 실제 통합진보당 해산판결도 법원의 확정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판결을 냈다
손석희 : 그래서 논란이 있었다.
문재인 : 증거사실의 충분여부가 중요하다. 또한 박근혜의 범죄는 현재 일부밖에 드러나지 않았다. 뇌물죄, 세월호 7시간, 군수비리 등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손석희 : 얼마전 김무성도, 새누리도 개헌을 이야기했다.
문재인 : 나는 지난 대선때부터 개헌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순수하지 못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퇴진이다. 이 때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국면을 전환시키려는 의도라고 생각하며, 박근혜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새누리당이 개헌으로 생명연장을 꾀한다고 생각한다.
손석희 : 국회에서 탄핵안이 부결된다거나 할 경우 야당의 플랜B가 있는지?
문재인 : 국회가 탄핵을 부결하거나 헌재가 기각한다면 민심이 폭발할 것이다. 과연 국회가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존속할 의미가 있는 것인가, 헌재가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에 대해 국민이 물을 것이므로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다.
손석희 : 마지막으로 묻는다. 하야나 퇴진 이후 계획에 대해서 당이나 본인차원에서 들은 바가 없는 것 같다.
문재인 : 렇지 않다. 처음부터 질서있는 퇴진에 대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박근혜가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촛불민심을 따라 적극적인 퇴진 운동에 나선 것이고, 그래도 박근혜가 움직이지 않아 탄핵을 간 것이다. 그래서 남은 것이 탄핵과 스스로 물러나는 것뿐이다. 그 이외에는 헌법을 따르는 것밖에 없다.
손석희 : 감사합니다.
문재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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